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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카페만 반복하는 것 같아 조금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어 졌습니다. 오랜만에 서울에 놀러 가기로 결정했고, 밖에 돌아다니기엔 너무 더운 날씨라 전시회를 찾아보자! 얘기가 나왔어요. 여러 전시회 중에서 저희가 선택한 건 맥스달튼 전시였습니다. 그랜드부다페스트 영화 그림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시였어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설국열차, 기생충, 옥자) 관련 일러스트도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겠다~ 생각해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전시+전망+아쿠아리움 종합권을 인당 18000원 정도에 팔더라고요 (지금 다시 확인해 보니 20% 할인해서 25,600원에 판매합니다). 그래서 이왕 63 빌딩에 간 김에 아쿠아리움도 보고 오기로 했습니다 :)

즐길거리를 정했으니 먹거리를 정해야 하는데,, 주변 맛잘알 선생님께 물어보니 '백리향'에 가라고 하셨어요. 네이버 여름방학 할인 15%을 받으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해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메뉴는 여름특별_신선 100,000 -> 85,000원 (1인 기준) 냉채, 게살수프, 일품전복, 어향가지새우, 동파육, 식사(백짬뽕/짬뽕/짜장/볶음밥), 후식이었습니다. 

63 빌딩 백리향 데이트 내돈내산 후기

정말 오랜만에 63 빌딩에 방문한 거라 반가웠습니다 (초등학생 3~4학년 때 소풍으로 63 빌딩 아쿠아리움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와보지 않았어요). 이렇게 어른이 되어 중국 코스요리를 먹으러 오다니..! 나이가 들었군 했습니다. 백리향은 57층에 있었습니다. 고층용 엘리베이터를 찾기가 어려웠는데요, 한화 생명 로비에서 왼쪽 방향에 고층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더라고요. 아쿠아리움과 전시회가 있는 그쪽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로비 쪽으로 나와야 했어요. 

백리향 뷰맛집

한입 먹고 뷰 감상하고

백리향 노량진 뷰백리향 한강뷰백리향 뷰맛집
백리향 뷰

저희가 배정받은 쪽은 한강과 노량진이 보이는 뷰였는데도 너무 예뻤습니다. 노을 지기 전~깜깜한 저녁 시간대 식사라 다양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노들섬 뷰가 아니라 노을 지는 건 구경하지 못했지만, 노을빛이 살짝 보여서 충분히 좋았습니다. 만약에 노을을 직접 보고 싶다면 노들섬 보이는 창가자리로 예약하시길 추천드려요 :)


백리향 여름특별 신선 후기

여름특별_신선 100,000 -> 85,000원 (1인 기준)

메뉴: 냉채, 게살수프, 일품전복, 어향가지새우, 동파육, 식사(백짬뽕/짬뽕/짜장/볶음밥), 후식

 

백리향 기본 반찬으로는 땅콩, 목이버섯, 짜사이가 나왔습니다. 목이버섯조차 고급스러운 백리향. 마늘향인지 약간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목이버섯이었습니다.

 

백리향에서 생각나는 식재료는 '새우'입니다. 입 안에서 결이 살아있고, 탱글탱글 식감이 좋았습니다. 냉채에 나온 새우뿐만이 아니라 어향가지새우의 다진 새우도 탱글함이 살아있었어요. 그리고 백짬뽕에 있던 새우도 똑같이 맛있었습니다. 

 

게살수프는 먹어도 먹어도 게살이 느껴지는 수프였어요. 이렇게 게살이 많은 수프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양질의 단백질을 채우는..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백리향 냉채백리향 게살스프
백리향 냉채 게살스프

일품 전복 그리고 어향가지새우

양식 코스에는 안심 스테이크가 있다면, 중식 코스에는 전복이구나 깨달음을 줬던 전복 요리였습니다. 냉채 전복처럼 부드럽고, 비린 냄새가 없는 고오오급 전복이었어요. 전복을 스테이크처럼 썰어먹으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어향가지새우

어향가지.... 새우? 새우가 어떻게 들어있지? 알고 보니 가지가 다진 새우를 감싸않은 튀김이었습니다. 엄청 뜨거워서 젓가락으로 찢어서 먹어야 했어요. 냉채 새우에서 느꼈던 탱글탱글함이 다진새우에서도 느껴져서 감동하면서 먹었습니다. 소스도 짜지 않고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먹었어요.

백리향 어향가지새우백리향 어향가지새우
백리향 일품 전복, 어향가지새우

동파육

젓가락으로도 살살 잘 찢어지는 동파육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동파육 중에서 제일 부드러웠습니다. 

백리향 동파육
백리향 동파육

여기까지 먹은 후기들을 보면 너무 배불러서 식사를 못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배는 딱 좋았다. 다만 원피스가 위태로울 뿐 :D;;

식사: 백짬뽕과 볶음밥

백짬뽕이 시그니처라고 알려주셔서 백짬뽕을 골랐고, 백짬뽕 2개 하기에는 질릴 수도 있어서 다른 하나는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백짬뽕 이 녀석!! 시그니처 인정! (혹시 백리향의 백이 백짬뽕 백인가..? ㅎㅎ) 안에 들어간 해산물, 야채의 싱싱함이 느껴지는 짬뽕이었습니다. 전복도 있었고, 조개도 있었어요. 백리향의 꽃새우도 몇 마리 들어가 있었습니다. 국물은 시원한 나가사키 짬뽕 맛이었어요. 나가사키 짬뽕과 조개탕 맛의 사이..? 볶음밥은 게살이 많이 들어간 볶음밥이었어요. 만약에 다시 온다면, 저는 백짬뽕을 2개 시키고 싶습니다! 남자친구는 더 익숙한 볶음밥이 맛있었다고 했습니다. 

백리향 백짬뽕백리향 볶음밥
백리향 식사

백리향 후식

후식.. 사실 기대 안 했는데 기대 이상! 너무 완벽했습니다.

특히 왼쪽에 있는 디저트가 정말 맛있었어요. 뷔페에서 저렇게 생긴 친구들 너무 달아서 잘 안 먹는 편인데, 백리향 후식은 딸기 셔벗보다도 덜 달아서 좋았어요. 위에는 피스타치오가 뿌려져 있어서 고소했고, 안에 들은 너트 크림도 고소함 그 자체였습니다. 크림을 담고 있는 초콜릿조차 다크 초콜릿이라서 깔끔했어요. 마무리가 좋은 식사였습니다.

백리향 후식
백리향 후식

63 빌딩 백리향 주차

63 빌딩 주차는 종합권은 3시간(기본 1시간+추가 2시간) 가능했고, 백리향에서는 2시간 정도 넣어 주셨습니다. 다 둘러보고, 식사도 여유롭게 했는데, 5시간 주차여서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습니다.


백리향 솔직 후기

조용하고, 멋진 뷰에, 끊임없이 채워주는 따뜻한 재스민 차, 신선한 식사, 식사가 끝났을 때 느끼함이 없는. 담백한 맛이 맴도는 백리향이었습니다. 중식을 먹고 나면 튀김 때문에 더부룩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백리향 코스요리는 거의 다 담백한 요리로 구성되어 있어서 속이 편안했어요. 그리고 가족모임, 상견례로 유명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프라이빗하고, 음식도 좋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담백한 맛이고, 속이 편안하고. 

데이트로 오니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활력을 넣어주는 백리향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곳 많이 가보고 싶어서요. 그리고 4시부터 8시 넘게 63 빌딩에 머무니 여행온 느낌도 나더라고요. 전시회, 아쿠아리움, 백리향 완벽한 데이트 코스였습니다. 특별한 이벤트 날에 이렇게 시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뷰+맛+분위기 8만 5천 원이 아깝지 않은 식당. 백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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